오랫동안 별 탈없이 지내다가 몇 달 전부터 항문 약간 위쪽으로 자그만 혹이 생기더니 급기야 그놈이 커져서 욱신 거리기 시작했다. 치질이 재발한 것이다.
마침 TV에서 치센 광고를 보고 바로 사서 복용해 보았다. 욱신거리는 것은 거의 바로 사라졌지만 튀어나온 혹은 용량을 늘려 먹어봐도 도무지 들어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분명 약사는 들어갈거라 했는데...
안 되겠다싶어 대전에 있는 병원들을 검색하다가 여기 병원이 눈에 들어왔다. 첫 수술은 타임월드 맞은편에 있던 '대전태항외과'에서 받은 기억이 있는데, 여기 와서 보니 지금 거기는 사라지고 대신 여기 원장님이 그걸 이어서 계속 하시는 거였다. 그때의 의료기록도 그대로 남아 있었고 첫 수술 이후 정확히 17년이 지났음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원장님은 역시 베테랑답게 능숙한 솜씨로 차분하게 수술을 잘 해 주셨다. 시설도 좋고 간호사들도 친절해서 맘에 들었다. 식사도 내 입맛에 꼭 맞는 반찬들이라 매끼니 맛있게 잘 먹었다.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혹시라도 치질이 재발한다면 또다시 여기로 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