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술 한달 되는날, 마지막 통원 치료 받고 원장님으로부터 상처가 거의 아물었으니 이제 술과 운동을 해도 된다는 말씀을 듣고 이렇게 수술후기를 씁니다. 오늘 이렇게 후기를 쓰다보니 감개 무량하네요. 저와 같이 수술을 결심하지 못하고 오랜기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용기를 드리고자 수술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저는 치핵으로 약 20년간 병을 키워왔기 때문에 크기도 크거니와 치핵이 괄약근과 점막에 유착이 되어 수술시간도 길었고 출혈도 많아서 의사 선생님이 고생 좀 하셨습니다. 수술은 엎드린 자세로 합니다. 마취는 미추마취로 하고요. 꼬리뼈 근처에 마취주사를 놓는데, 바늘 들어갈때는 전혀 아프지 않고요. 마취제 주입할 때 약간 뻐근한 느낌이 들지만 아프진 않습니다. 세번에 나눠서 주입합니다. 약 10분 후 마취가 되는데, 생각과 달리 다리가 좀 얼얼할 뿐, 움직일 수 있고 감각도 거의 그대로 입니다. 단지 수술 부위만 마취가 되더군요. 그래서 수술시 거스 넣고 빼고 피 닦고 하는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수술 중에 마취를 했지만 부위에 따라 좀 아픈 곳이 있었으나 참을만 했습니다. 수술시간은 제 경우, 좀 심해서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수술 후, 입원실로 돌아와서 세시간 정도지나서 마취가 풀리면서 고통이 시작됩니다. 고통 참지 마시고 아프면 바로 진통제 주사 놔달라고 요청하세요. 수술 당일은 배에 가스가 많이 찹니다. 그래서 방귀를 뀌어야 하는데, 처음엔 아플까봐 겁이 났으나 방귀 뀔때 전혀 아프지 않았습니다.
수술 다음날 퇴원하고 집에와서 첫 변을 봤습니다. 수술 후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첫변의 공포이지요. 저도 엄청 걱정을 했는데, 의외로 변 볼 때 전혀 아프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변 본 후에는 고통이 심하게 오더군요. 그래서 변 본 후에는 진통제를 먹고 두세시간 정도 누워있어야 했습니다. 한 열흘정도는 이 상태가 지속됩니다. 열흘 지나면서 진통제가 필요 없어 지더군요. 인터넷에서 수술 후기를 보면 변 볼때 너무 아파서 울기까지 하고, 심지어 기절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제 경우는 다행히 변 보는 중에는 아프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지요. 이런 부분이 의사의 실력을 반영한다고 봅니다.
저는 수술 후 보름간 직장을 쉬고 집에서 요양했습니다. 수술후기를 보면 빠른 분은 주말에 수술하고 월요일에 출근했다는 분들도 많던데, 이 부분은 개인차가 심한 것 같습니다. 여하튼, 증상이 심했던 분들은 회복하는데에도 오래걸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수술 후 좋은 점은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매우 짧아졌다는 점입니다. 예전처럼 오래 앉아있지 않아도 쉽게 일을 보게 되었고, 그동안 20년간 밀려나오던 치핵이 없어졌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하고 기분 좋습니다. 수술후의 고통은 잠깐이고요. 인생은 깁니다. 서울항외과 원장님의 실력이 출중하시니 마음 놓고 수술 받으시고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수술 너무나 잘 해주신 윤상기 원장님께 깊이 감사를 드리며 수술후기를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