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핵안녕
수술한지 벌써 넉달이 지났네요. 8월초에 했으니까요. 만 36세 남자입니다. 제생각에 전 초등학교 시절부터 변비였습니다. 그래서 보통 3,4일에 한번 가는 생활이 거의 30년(지금 생각하니 엄청나네요) 다 된거지요. 30살 지나서 부터는 화장실 다녀오면 바로 앉기가 불편하더군요. 전 치질이라고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한번 엄청(정말로 엄청) 아파 이곳 병원에 왔는데 치질이었습니다. 바로 수술 날짜 잡고 피검사도 하고 했는데 당시 사정상 수술을 못하게 되었지요. 시간이 지나니 다시 안 아프게 되고 그렇게 수술 기회를 놓치게 되었지요. 그러고 1,2년 후 유학을 갔고 미국에 있는 5년 동안 조심한다고 했지만 그 녀석이 나왔다 안 들어가고 부어서 엄청 아픈 경험을 3번 정도 했습니다. 그럴때 마다 한국가서 꼭 수술하리라 다짐에 다짐을 했지요.
마침내 이번 여름 졸업후 다시 이곳 서울 항외과를 찾아 수술 했습니다. 온라인으로 몇번 상담도 하고 예전 제 기록도 다 가지고 계신터라 한번 보시지도 않고 바로 수술 날짜 잡았지요.
수술대에 누워있는데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그동안의 고통들, 불편함.. 수술후 새로 태어나면 나의 배변 습관을 고치리라.. 다짐과 함께.. 수술후 제 호기심으로 제 몸속에 붙어 있던 그 녀석의 모습이 궁금했으나 차마 선생님께 한번 보여 달라 부탁을 못하고 작별을 했습니다. 얼마나 컸는지 수술이 까다로웠는지 궁금하더군요.
전 수술후 마취 풀리고 통증은 저에겐 별것 아니었는데 수술전후 배변과 마취주사가 힘들더군요. 안그래도 제가 배변하는데 민감한 편이라 수술전 관장을 해도 배변이 안돼 기차시간도 놓쳐 병원에 늦게 도착하고 마취주사는 보통 그냥 뻐근한 정도라고 하는데 전 그 느낌이 너무 싫었고 수술후에는 아마 한 3일동안 첫 배변이 안돼 병원에서 간호사님이 관장을 해 주셨습니다. (간호사님 죄송합니다. -.-)
수술후 3,4주정도후에 다시 해외로 출국을 해야했는데 다행히 마지막으로 병원에 방문했을때 잘 아물었다고 해서 참 기뻤습니다. 출국후 바로 학회에 참석하느라 좌욕을 제대로 못했는데, 출국후 약 2,3주까지는 변보는게 힘들었습니다. 변 볼때 항문이 잘 안 열린다는 느낌이랄까요. 전 혹시 항문이 좁아지는 부작용인가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증상이 없어지고 별 탈 없이 잘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보통 1,2일에 한번 화장실에 가고 배변후에는 좌욕도 항상 합니다. 전 좌욕후의 느낌이 좋더라구요. 그리고 지금은 조금만 신호가 와도 화장실에 가고 그때는 예외없이 성공합니다. 저의 대장도 이제 서서히 변하고 있나 봅니다.
지금도 치핵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꼭 수술하세요. 서울 항외과 추천합니다. 기분좋게 병원에서 나오실수 있습니다.
끝으로 서울항외과 여러분들한테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멀리 나와 있네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때 간호사 여러분들도 수고 많으셨구요. 맛있는 아침식사 제공해 주신 아주머니께도 감사드립니다.
멀리 유럽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