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이 부끄러움을 앞설 때가 되어서야 병원을 찾았습니다.
주변에서 진찰할 때, 수술할 때 자세가 너무 창피스러웠다고들 하여
저도 걱정. 에라 모르겠다 아파죽겠는데...어쩌리.
진찰할 때도 수술할 때도 창피스럽지 않게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취부터 수술, 약, 기타 전 과정을 세심히 설명해주시니 궁금하거나 어리둥절하지 않아 좋았구요.
두시에 수술받고 다섯시 쯤 되니 마취 풀리면서 심한 통증이 왔습니다.
십분 전 쯤 선생님이 병실 오셔서 마취 풀리면서 아프지 않냐고 물으셨는데...해맑게 "아니요, 안 아파요~"했는데..흑흑
이런 통증일 줄 몰랐어요. 바로 요청해서 진통제 주사맞으니 진통 가라앉았구요. 약기운 떨어지면서 다시 아플까 걱정걱정했는데 다행이 뭔가 불편한 정도, 수술받기 전보다 오히려 덜 아픈 것 같아요. 밤 아홉시쯤 첫 배변했는데 그렇게 아프지 않았어요. 제가 하루에도 여러번 화장실을 가는 사람이라 담날 아침 퇴원할 때까지 몇 번 더 갔었어요. 그래도 별로 아프지 않구요. 지난 금요일 19일 두시에 수술하고 어제 아침 퇴원. 오늘 일요일 오후에 아파도 너~무 안아파 글을 올립니다.
제가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편이라 식구들도 다들 얼마나 아파(엄살)할까 긴장들 했었는데 웃고 장난치고 농담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주신 진통제도 반 이상 남아있구요.
치열로 가끔 고생하는 딸이 "정말 신기하다, 그 병원이 수술을 정말 잘하시는가봐"라고 하더군요. 딸도 진료를 받아봐야 하거든요. 딸도 그다지 부끄럽지 않게 진찰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 엄마로써 다행^^
병원에서 지켜보던 남편도 마취풀릴 때 아파하는 걸 보고 급히 인터넷 검색하고 "하이고, 이거 이 수술, 하고나서 통증이 장난이 아니란다" 같이 겁먹었었는데 제가 까불까불하고 있으니 많이 기뻐합니다.
더는 고생안해도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 신나요.
수술 끝나고 제가 "이제 나는 자유다~" 했거든요.
정말 그러네요.
선생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환자의 입장에서 돌봐주시기 바래요.
간호사님들도 친절하고, 병실도 너무 쾌적하고 좋았습니다.
병원가기 전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수술후기도 많이 참고했어요. 역시 제가
이 병원으로 오길 잘했다 싶어요. 주변 사람들이 치질병원 어디가 좋으냐고 하면 전 당연히 이 병원 추천하겠습니다.
내일 퇴원 후 외래가는 날입니다. 기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