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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0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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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칼럼 : 잘못 알려진 대장상식

대장안에는 몇십년간 대장주름 사이에 쌓인 숙변이 있어서 여기서 생기는 독소가 온몸을 타고 퍼져서 피부도 나빠지고 우울증도 생기고 온갖 병을 유발하므로 이 숙변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때는 이런 주장이 아주 널리 퍼진 적이 있어서 대장속에 물을 집어넣었다 뺐다 하는 희안한 세척기계를 두고 장세척을 하는 병원이 많았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대장검사를 위해 장세척약을 먹고 온 사람의 대장을 들여다보면 숙변은 커녕 음식찌꺼기 하나 없이 깨끗해진 대장을 볼 수가 있다.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 음식물은 평균적으로 이틀정도에 걸쳐서 위와 소장 대장을 지나 몸 밖으로 배출되게 되며 대장은 항상 이런 소화된 음식물이 배출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장소이므로 당연히 변이 차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몇 십년간 장에 머물러 있는 숙변이란 것은 없으며 하루가 지나면 몸 밖으로 빠져나가고 다시 새로운 음식물이 그 뒤를 채우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대장을 한번 씻어낸다고 하여도 하루만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변이 차기 마련이므로 일시적인 시원한 느낌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술 더 뜨서 숙변을 제거하여 체중을 줄여준다는 다이어트 식품이 버젓이 공중파를 타고 광고되기도 한다. 도대체 그냥 놔 둬도 빠져나갈 대변을 좀 더 잘 빠져나가게 해 준다고 체중이 줄 것이란 생각은 무슨 근거가 있는 것일까? 그럴 듯한 에니메이션으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어디서 특허를 받았다는 자료까지 들이대지만 대장 속을 자주 들여다 볼 기회가 있는 사람에게 이런 이야기는 허무맹랑한 무협지같은 이야기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장에 관한 진실은 무엇일까? 사실 우리 대부분은 필요 없는 장세척이나 근거불명의 약을 복용해서 장을 고생시키는 것보다 더 근본적으로 대장을 혹사시키고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니고 대장이 일할 수 있는 변을 적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대장이 정상적으로 운동해서 쉽게 변을 배출하려면 대장 내에 충분한 양의 대변이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 30-50그램 정도의 섬유소를 섭취해야 한다. 섬유소는 과일이나 야채, 해조류에 많이 들어있는데 장속에서 물을 흡수하여 대변의 양을 많게 해주고 대변을 무르게 해주어 쉽게 변을 볼 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바쁜 일상에 쫒겨 식사를 거르거나 식이섬유가 부족한 인스턴트 식품으로 식사를 대신하다보면 대장이 일할 만큼의 충분한 양의 대변을 만들지 못하게 되고 장에 오래 머무른 변은 딱딱해져서 변비나 가스팽만, 복통 등의 증상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인의 식단은 충분한 양의 섬유소가 포함되기 어렵다고 한다. 거친 음식을 멀리하고 육류나 잘 도정된 곡류의 섭취가 늘면서 하루에 정상적인 식사로 충분한 양의 섬유소를 섭취하는 것이 힘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이런 섬유소를 보충해주는 건강식품이 아주 다양하게 나와 있는데 변비나 과민성대장증상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가 있다.

그러나 지나친 기대는 금물. 숙변제거 뿐만 아니라 체중감소나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다고 주장되는 식이섬유식품들은 과장되었거나 식이섬유에 효과가 확실하지 않은 약이 포함되었을 수가 있다. 실제 식이섬유는 처음 먹으면 헛배가 부르고 가스가 차서 불편한 점이 있기 때문에 식이섬유에 둘코락스와 같은 장자극제를 첨가해서 금방 효과가 나타나게 만든 제품이 유통된 적이 있었다. 이런 장자극제는 당장은 설사를 유발해서 체중감소의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전해질이상을 초래할 수 있고 습관성이 있어 변비를 악화시키므로 절대로 장기간 복용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만약 변비나 과민성대장증상으로 불편하여 식이섬유를 섭취하고자 하는 분이 계시다면 이것저것 혼합하여 이런저런 효과가 있다고 선전하는 약보다는 차전차피 단일제제로 만들어진 식이섬유 제품을 권해드리고 싶다. 처음 시작할 때는 헛배가 부르고 가스도 많이 나와서 불편할 수 있지만 삼일만 지나면 훨씬 행복해하는 대장을 만나실 수 있을 것이다. 대장의 진정한 벗은 식이섬유이다.

서울항외과 원장 윤상기 : 내일신문 200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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